<2021년 첫 장수사진촬영>
지난주 토요일 오전(8/28) 지역에 사시는 어르신 네 분과 함께 장수사진을 촬영하고 왔습니다.
이전까지는 어르신들과 재능기부 자원봉사자가 직접 복지관으로 와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사업의 공백이 길어졌고, 기존 봉사자의 개인 사정으로 한동안 서비스를 진행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지난 7월, 한국사진작가협회 진주지부를 통해 새롭게 재능기부 자원봉사자(한국사진작가협회 진주지부 전승원 사무국장)를 발굴했습니다.
그런데 장수사진촬영 일정을 잡으며, 국장님이 먼저 제게 이렇게 제안을 하셨습니다.
“어르신들을 직접 전문 스튜디오로 모시고 와서 사진을 찍으면 어떨까요?”
복지관 입장에서는 더할나위 없이 좋은 제안이지만, 첫 봉사활동부터 너무 부담을 드리는 건 아닌지 거듭 여쭤봤습니다. 하지만 한번 찍어드리는 사진인데 더 공을 들여서 찍으면 좋겠다는 선한 마음을 표현해주셔서 복지관이 아닌 외부 스튜디오에서 사진을 촬영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8월 28일 오전 11시, 약속한 장소에서 네 분의 어르신을 만났습니다. 어르신들은 살짝 긴장한 모습과 함께, 마치 소풍이라도 가는 것처럼 들어 있으시기도 했습니다.
오늘 기분이 어떠시냐는 저의 물음에,
“사진찍으러 간다고 하니 마음이 설레서 전날 저녁부터 잠이 안왔다.”
“장수사진이 가장 오래 남는 사진인데 잘 찍고싶다.”
고 기대감을 말씀해주셨습니다. 어르신들이 기대하는 만큼 저도 첫 서비스 진행이어서 한껏 기대를 안고, 상대동에 위치한 ‘월드웨딩홀스튜디오’로 향했습니다.
도착하니 국장님과 웨딩홀을 운영중이신 김종근 지부장님이 함께 계셨습니다. 정중히 인사를 나누고 어르신들과 웨딩홀을 천천히 둘러봤습니다. 이내 오늘 어르신들의 사진이 예쁘게 나올 수 있도록 미용을 담당해주실 최연진 봉사자님도 오셨습니다. 참고로 전승원 국장님와 최연진 봉사자님은 부부로, 두분이 함께 본 사업을 위해 흔쾌히 봉사활동에 참여해주기로 하셨습니다.
본격적인 사진 촬영에 앞서 어르신들의 사진이 더 빛이날 수 있도록 메이크업와 머리손질을 진행했습니다.
“결혼하고 나서 이렇게 화장하는 거는 처음인 것 같습니다. 이렇게 꾸몄는데 바로 집에 안가고 오늘 어디 놀러라도 가야겠어요.” 라며 메이크업을 하는 내내 어르신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번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찰칵! 사진을 찍었습니다. 카메라 앞에서면 왠지 표정이 굳는 건 어쩔수 없나봅니다. 그래도 제일 나은 사진을 고를 수 있도록 성심성의껏 사진을 찍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촬영한 사진은 보정작업 후에 각 어르신 댁으로 전달해드릴 예정입니다. 사진을 통해 어르신들의 앞으로의 삶이 더 빛났으면 좋겠습니다.
이날 프로그램을 마치며 사진은 어르신들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갈까 혼자 생각해봤습니다. 아직 젊은 저는 죽음에 대해 깊이 생각해본 적은 없습니다. 다만 주어진 하루하루를 헛되이 보내지 않고 열심히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은 늘 마음 한켠에 간직하고 있습니다. 뭐 이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