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허*조 어르신이 제일 먼저 오셨습니다. 프로그램이 있기 며칠 전부터 정자나무 아래에서 우연히 허*조 어르신을 만날 때면, “내환테 전화 안 해도 된다. 내가 금요일에 알아서 잘 갈끼다.” 하셨습니다. 역시 허*조 어르신입니다.
그런데 웬일인지 항상 일 등으로 오시는 이*례 어르신은 모습이 보이지 않습니다. 여러 차례 전화해도 받지 않으셨습니다. 프로그램 시작 시간이 다 되어 가도록 전화도 안 받으시고, 오시지도 않으셨습니다. 다급한 김에 이*례 어르신 댁으로 한걸음에 달려가 초인종을 눌렀습니다. 인기척이 없었습니다. 결국, 프로그램이 다 끝나도록 이*례 어르신은 오시지 않으셨습니다. 늦은 오후까지 기다렸다가 이*례 어르신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반가운 목소리가 전화기 너머로 들려 왔습니다. 프로그램 시간 동안 어디에 계셨는지 여쭈었습니다. “내가 병원에 일찍 가서 빨리 오려고 했는데, 사람들이 너무 많아 시간을 놓쳤다아이가. 다음 주에는 내 꼭 갈끼다.” 하셨습니다.
봉사자 학생들은 프로그램 정각까지 모두 도착하였습니다. 어르신들은 봉사자 학생들을 보자 지난주보다 더 살갑게 맞아 주셨습니다. 먼 길 온다고 수고했다고 다독여 주셨습니다.
보드게임 강사님은 어르신분들의 연령을 고려하여 아주 쉬우면서 재미있게 보드게임을 설명해 주셨습니다. 첫 번째 보드게임은 도블카드 게임이었습니다. 강사님은 도블카드가 프랑스 게임이고, 우리나라 화투와 같이 가족끼리 자주 게임을 한다고 설명을 해 주셨습니다. 어르신들은 같은 그림을 찾기 위해 부지런히 눈과 손을 움직였습니다. 봉사자 학생의 도움으로 같은 그림을 찾기도 하고, 스스로 찾기도 하셨습니다. 두 번째 게임은 낚시 게임이었습니다. 같은 색깔을 기억하여 붕어 낚시를 하면서 즐거워하셨습니다. 세 번째 게임은 고고 젤라또 게임이었습니다. 어르신들은 그림카드와 같은 콘을 만들면서 자뭇 진지한 표정을 지으셨습니다.
어르신들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게 보드게임 활동하였습니다. 어르신들의 웃음소리가 지하 대강당을 울려 퍼졌습니다. 보드게임 시간이 마치니 헤어지기 아쉬워하는 표정을 지으시며 다음 주가 마지막 날이라고 하시며 “이런 거 계속하면 좋겠다” 하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