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희 복지관에서 「할매들의 소소한 이야기」 출판기념회가 진행되었습니다.
「할매들의 소소한 이야기」 는 여러 사람들의 깊이 있는 이야기가 담겨있는 시집입니다. 저희 복지관에서는 학창시절 한글을 배우지 못해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매주 수, 금요일 성인한글교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기역 니은 디귿 한 글자 한 글자 배워가며 2년...5년..그렇게 어느덧 9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지금 열심히 갈고 닦은 글쓰기 실력과 자신이 살아온 삶의 이야기를 엮은 특별한 시집입니다.
한글교실을 통한 멋진 성장을 가족과 이웃과 함께 공유하고자 출판기념회를 진행하였습니다.
‘훌쩍훌쩍’ 기뻐야할 출판기념회에 눈물의 소리가 들려옵니다. 한글을 배우지 못해 힘들었던 지난날들이 떠올라 그러신지 눈시울을 붉힙니다.
이 날 참여하신 김00 어르신은 “내 이름도 쓰지 못해 부끄러워 숨어다니던 시절이 생각이 납니다. 평거복지관을 통해서 한글을 배우고 글을 쓸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합니다. 아직 완벽하진 못하지만 내 나이 70에 이렇게 좋은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라며 소감을 발표해주셨습니다.
아직도 내가 한글을 배우지 못한 것에 대한 부끄러움을 크게 가지고 계시지만, 더 이상 부끄러워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아직 모든 것이 완벽하진 않지만 나의 이름을 쓰고, 시를 쓰고 출판을 하고 이 어려운 것들을 다 해내셨기 때문에 누구보다 당당하게 멋진 삶을 이어나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도 저희 복지관은 자신의 이름조차 쓰지 못하고 글자를 몰라 생활에 불편함을 겪는 지역 어르신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해 일상생활에서 느끼던 불편을 해소하고 활기찬 노후생활과 함께 삶의 질이 높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