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은 추석과 더불어 가장 큰 우리 민족 고유의 명절입니다.
이번 떡국나눔행사를 계획하며 어릴 적 설날에 대한 기억을 떠올려봤습니다.
설날이 되면 집집마다 가족과 친지를 찾아뵙기 위해 손님들이 끊임없이 드나드는 모습이 가장 기억이 많이 납니다. 그리고 가족들이 다함께 모여 떡국을 먹고 세배를 지내는 모습 역시도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었습니다.
그런데 올해의 설날은 예년과 많이 다르게 느껴집니다. 코로나19라는 재난 상황은 가뜩이나 외로운 독거어르신들의 몸과 마음을 더 춥게 만들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역주민분들과 이번 떡국나눔행사는 어떻게 진행하면 좋을지 1월초부터 논의했습니다. 따뜻한 떡국을 나눠드리면 가장 좋겠지만 복지관은 휴관이고, 5인 이상 집합금지 조치 역시 지속되고 있기에, 어쩔 수 없이 떡국재료들을 포장해서 주민들에게 나눠드리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어제와 그저께는 주민들과 함께 떡국떡과 쇠고기 고명, 김가루를 예쁘게 포장해서 담았습니다.
혹시라도 떡국을 끓여먹기 어려운 어르신들은 라면이나 찌개에 넣어먹어도 된다며 안내했습니다.
그리 크지 않은 선물임에도 모두가 하나같이 웃으면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해주셨습니다.
이번 떡국나눔행사를 마무리하며, 복지관은 단지 지역주민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거들고 주선하는 역할만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행사의 계획부터 진행, 마무리까지 지역주민들이 앞장서주셨고, 거기에 평거주공2관리소, 판문동행정복지센터, 진주성여성팔각회, 지역의 재가복지센터와 상가들까지 인적, 물적 자원을 한마음으로 나눠주셨습니다.
올해의 첫 행사가 이렇게 잘 풀린것을 보니, 올한해의 다양한 복지사업들도 전혀 걱정되지 않습니다. 우리에겐 든든한 지역 자원들이 많이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