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은 우리 주변의 '폐지를 수집하는 어르신 혹은 장애인'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
아니면 혹시 관심이 있으신가요?
4달 동안 진행했던 어울락 지역사회 캠페인 '함께 밀어요' 는 이러한 의문에서 시작되었습니다.
항상 복지관 인근을 다니거나 외근을 나가다보면 본인 한몸 챙기기도 힘들어보이는 어르신들이 본인 덩치의 몇배나 되는 폐지를 들고 힘겹게 걸어가는 모습이 많이 보였습니다. 특히나 차도와 인도를 위험하게 오가시는 모습이 걱정됐고, 이분들이 이런 일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 그리고 이분들을 위해서 우리 복지관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가 고민이 되었습니다.
그 첫 단추가 바로 캠페인이었습니다.
일반 시민들에게 이분들의 존재를 각인시키고, 나아가 이분들이 정말 열악한 환경에 처해있다면 도움을 줄 수 있는 활로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프로그램을 함께 할 자원봉사자는 인근 대아고의 학생들로만 구성했습니다. 보통 대학생이나 성인 자원봉사자를 구하기 마련인데, 저는 학생들의 눈으로 바라본 지역사회의 모습은 어떨지, 그리고 아이들이 나중에 사회인으로 성장할 때 이 봉사활동 경험이 큰 자산이 될 수 있도록 돕고자 했습니다.
마지막 4회기에는 복지관 인근에 있는 후원처를 다니며 폐지줍는 어르신에 대한 인식조사를 하기도 했는데요. 후원자분들도 아이들도 여러모르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후기를 남겨 주었습니다. 그리고 다음번에도 꼭 봉사활동을 하고싶다고 저에게 큰 에너지를 전해주기도 했습니다.
매회기 캠페인을 진행하고, 또 다음회기에는 어떤 활동을 할지 고민하는 과정들을 통해 아이들과 정이 참 많이 들었습니다. 사실 전혀 시도하지 않았던 주제의 캠페인이라 막막할때도 많았지만 저 혼자가 아니라 아이들이 함께했기 때문에 오히려 더 의지하고 열심히 활동을 했던것 같습니다.
앞으로 이 아이들과 또 어떤 재밌고 특별한 활동을 할지 열심히 고민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