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연결고리
#1 시작
올해 평거복지관에서는 사랑의 연결고리라는 신규 사회사업을 시작합니다. 이번 사회사업은 근처에 살고 있는 지역주민들이 모여 손뜨개 용품을 만들고, 만든 용품들을 월1회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는 또다른 지역주민들에게 전달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사업의 취지도 좋고, 매회기 재밌는 만들기 수업을 하는 내용이다보니 참여자와 자원봉사자의 반응이 뜨거울 것이라 예상했습니다.
저의 예상, 반은 맞고 반은 틀렸습니다. 작년 한해 자원봉사활동에 대한 갈증이 대단했던 대학생 자원봉사자 모집은 단 하루만에 마감됐습니다. 그런데 정작 사업의 주 참여자인 어르신들의 모집이 쉽지 않습니다. 코로나19로 적극적인 홍보가 쉽지 않다보니 고민이 많아졌습니다.
"사회사업의 답은 현장에 있다." 라는 말을 믿고 박데레사 대리님과 함께 지역으로 나갔습니다.
지난주에 인근 아파트단지를 다니며, 사회사업을 홍보한 경험이 있기에 오늘의 발걸음은 한결 가벼웠습니다. 거기에 덤으로 따뜻한 햇살과 데레사 대리님이라는 든든한 지원군까지 있어 겁날게 없었습니다.
벽산동신아파트, 하영무지개아파트, 하영그린맨션, 그리고 복지관 위쪽에 위치한 용화사도 들렀습니다.
세 곳 아파트 관리소장님께서는 저와 안면이 있어 이전의 방문보다 훨씬 반갑게 저희를 맞아주셨습니다. 사랑의 연결고리 사업에 대해 설명하니 두말 않고 홍보해 주겠다고 하십니다. 심지어 한 소장님께서는 본인이 사업을 잘 읽어보고는 요약해서 아파트에 방송까지 해주겠다고 하셨습니다. 우리의 발걸음이 헛되지 않았다는 걸 새삼 느끼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오늘의 발걸음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용화사입니다.
이전에도 여러번 용화사를 들른 적은 있지만, 매번 쌀쌀맞은 태도에 상처를 받고 돌아온 곳이 이곳입니다. 그런데 오늘은 뭔지 모를 자신감이 두 어깨에 붙어 있었기에 당차게 용화사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마침 주지스님인 운성스님(오늘 주지스님의 법명도 처음 알았네요 하하)이 우리를 맞아주셨고, 우리가 용화사에 방문한 목적을 설명드렸습니다. 특히 용화사를 찾는 여자 신도분들이 많은 것을 알기에 혹시라도 이번 사업의 이용자가 될 수 있지 않을까 더욱더 상세히 설명을 드렸습니다.
운성스님은 우리를 오늘 처음 보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홍보를 약속해 주셨습니다. 들고간 홍보지를 절에 부착하는 것은 물론이고, 사찰 밴드에 이미지 파일을 올려 홍보까지 해주신다고 하셨습니다. 더불어 앞으로도 복지관과 용화사가 좋은 관계를 이어가며 지역주민들을 위한 일을 함께하면 좋겠다고도 하셨습니다. 이외에도 더 많은 이야기들을 나눈 후에 용화사를 나섰습니다.
늦은 오후의 따뜻한 햇살보다 더 따뜻했던 지역주민들의 관심 덕분에, 오늘 제가 했던 고민들은 눈녹듯 사라졌네요. 역시 사회사업의 답은 복지관 안이 아닌 현장에 있다는 걸 몸소 깨달은 하루입니다.
이제 내일 있을 자원봉사자 교육을 또 열심히 준비해 봐야겠습니다.
복지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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